2012/11/26 01:05

처음 오신 분들께 처음 오신 분들께

안녕?

반말로 쓰는 걸 용서하세요. 제 블로그에서는 모두가 반말을 사용해요....라고 하고 싶지만 이 모드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원하시면 초면에라도 반말을 사용해 줘. 나도 반말할테니까 어린 애들처럼 친하게 지내자.
하지만 원치 않으시면 그냥 존대를 해 주셔요. 저도 존대를 할게요.


저는 mt.wine입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mt.beer와 함께 등산을 해요.

뒷산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일단 작은 목표는 북한산 백운대예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이미 거긴 정ㅋ벅ㅋ하신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저에겐 멀게만 느껴진답니다.
왜 백운대냐고요?

그건 제가 수니이기 때ㅁ......
네 저는 김동완 수니입......
(본진이 이민우인 건 함ㅈ......)

그만 하죠.
신창분들은 알아 들으셨을 거예요. 아니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 주셔요 하..하.



북한산 백운대를 넘어 서울에 있는 산들을 다 정ㅋ벅ㅋ하고, 지리산 한라산을 넘어 에베레스틐ㅋㅋㅋㅋㅋㅋ까지 가는 그 날까지 열심히 등산하렵니다.

그럼 안냥~





아. subrimos montañas는 산을 함께 올라요 정도인데...... 문법에 맞게 썼나 몰라요.
혹시 틀렸으면 지적 좀 해 주세요. 창피하니깐요.

2012/11/26 00:56

mt.beer와의 첫 등산-인왕산 Subrimos montñas

2012.11.25.일. 인왕산

 처음으로 mt.beer와 등산했다. 나에게는 오늘이 세 번째 등산이다(물론 태어나서 세 번째란 소리는 아님ㅋㅋㅋㅋㅋ). 지지난 주에는 홀로 안산 봉수대까지 갔다가 내려왔고 지난 주에는 안산 봉수대에 갔다가 서대문구청 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무악정까지 올라와, 집 방향으로 내려왔었다. 오늘은 인왕산이다.
 10시에 독립문 역에서 만나기로 해 놓고 둘 다 자느라 11시 반이나 돼서 만났다. 나는 밥도 못 먹은 상태여서 베이글에 크림치즈 대충 슥샥 발라 먹으면서 등산했다. 진짜 등산로라 불릴 만한 길은 0.99km정도였는데 거기까지 올라가는 길도 이미 산이나 다름없었다. 차이점이라면 길이 아스팔트로 발라져 있고 주변이 아파트로 둘러쌰여 있었다는 것?

 나는 사실 0.99km라고 해서 우습게 생각했다. 뭐야 1km도 안 되네? 하지만 인왕산은 바위산이었다. 흙으로 된 오르막은 없었다. 바위, 계단,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 그게 다였다. 계단 오르기는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이 적절히 합쳐진 좋은 운동이라고 트레이너 봇이 말했었는데... 나는 매주 목요일마다 수업에 가기 위해서 지하 1층부터 5층까지를 계단으로 오르는데 그다지 힘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계단을 잘 오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왕산을 올라 보니 아니었다. 숨 찼다. 어제 PT시간에 hybun 위를 세 바퀴 전력 질주하고 스쿼드 20개를 연달아 하던 그 때, 딱 그 느낌이었다. 참고 올랐다. 멈추고 주저앉고 싶었지만 버텼다. 숨도 숨이지만 허벅지 위쪽 근육도 힘들어했다. 나중에는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움직여지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끌어 올려 위쪽에 올려 놓았다. 정상 근처에서는 옆에 있는 밧줄까지 붙잡고 올랐다.
 계단도 다 바위를 깎아 만든 거라 워낙 한 계단 한 계단이 높아서 아래에서 보면 정상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저기까지 가면 정상이겠거니 했는데 가 보면 또 남았고, 또 남았고, 또 남기를 여러 번, 중간에 주저앉아 조금 쉬기도 했다. 숨이 끝까지 차 오르고 머리도 조금 띵했다. 베이글로 아침을 때우느라 잊었던 아침 약도 먹었다. 물도 마셨다. 지금에야 솔직히 밝히는 건데, 사실 약 먹고 일어설 때 현기증이 조금 나서 난 또 쓰러지는 거 아닌가, 무리하는 거 아닌가 걱정도 했었다. ㅋ 인왕산 갖곸ㅋㅋㅋㅋㅋㅋ 어쨌건 기어코 우리는 정상에 올랐다. 중간 지점에서 mt.beer가 정상 가야 하냐고-고소공포증 때문에- 물었지만 거기까지 올라갔는데 정상을 안 찍으면 억울했다. 정상 부근은 무슨 암벽타기 수준... 북한산 백운대는 이것보다 험하겠지? 열심히 등산해서 정벅해야징.

 정상에 오른 우리는 앉고 싶었지만 스팟마다 이미 프로 등산객으로 보이는 분들이 앉아 계셨다. 그래서 우리는 대충 성곽 옆 계단에 쭈그려 앉았다. mt.beer가 준 바나나랑 각자 싸 온 귤을 먹었다. 쪼그려서 바나나랑 귤을 먹고 있으니까 아가씨들이 밥을 부실하게 먹는다며, 진작 말했으면 나눠줬을텐데 하셨던 아저씨들도 계셨다. 아저씨 저희 내려가서 또 밥 먹어요^_^ 그런데 아저씨들은 정상에서 소주랑 막걸리 드시고 어떻게 멀쩡히 하산하시는 거지... 엉덩이부터 머리까지 오는 배낭을 멘 외국인 부부도 우리 앞쪽에 앉았다. 배낭을 의자 등받이 삼아 기대 눕고는 토스트랑 치즈를 꺼내 쨘! 하고 먹었다. 7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 꼬맹이는 두두두 뛰어다녔다. 성벽 구멍에 돌멩이 집어던지면서 장난도 치고. 꼭 열 살배기 내 동생 같았다. 보고싶다 으아아!
 원래 애플파이도 먹으려고 했는데 바나나를 먹고 나니 배가 불러져서, 이제 하산 준비! 그 전에, 정상 위에 있는 울산바위보다 조금 작은 바위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mt.beer가 찍어 줬는데 어째...... 바위 위에서 보면 청와대도 보이고 한강도 보이는데 사진에는 그게 하나도 안 나타나고. 나는 안 예쁘고 ㅠㅠ 이게 뭐유. 나에 대한 애정을 길러라 mt.beer.

 우리의 소중한 얼굴은 깔 수 없고... 해서 공개하는 정상 인증샷! 우왕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점이래요.
근데 사진이 왜 거꾸로 올라가지지. 귀찮으니 그냥 올리자..
 하산 시작. 역시 하산은 별 거 아니다. 계단으로 돼 있어서 미끄러질 염려도 없었다. 그냥 대선 후보들 얘기를 하면서 설렁설렁 내려왔다. 인왕산에는 군인친구(아직 친구임. 동생 아님.)들이 많았다. 일렬로 줄지어 산을 오르는데 일반 등산로 옆 샛길로 지나갔다. 흙도 안 밟았다. 내가 흙 안 밟는다고 신기하다 그랬더니 mt.beer는 자기가 군인이라도 흙은 안 밟을 거라고 했다. 군화를 스스로 닦아야 하니까. 군인친구들 수고하셔요.
 내려올 때는 자하문 쪽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효자동 쪽으로 통하는 길도 있었다. 역시 산만 넘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빨치산이 괜히 산에 숨은 게 아니다. 한니발 군대가 괜히 알프스를 넘은 게 아니다. 내려오니 보이는 건 윤동주 시인의 언덕. 새내기 때 친구랑 부암동 구경을 한답시고 힐 신고 올랐던 바로 그 언덕. 힐 신고 올랐던, 힐 신고, 힐! 그 땐 힘들었지만 오늘은 쉬웠다. 나에게는 등산화가 있었다. 올레. 언덕으로 가기 직전에 '인왕산
에서 굴러온 바위'라는 표지판이 있길래 이름이 귀여워서 구경하러 갔더니 그건 바위가 아니고 그냥 돌무더기였다. 장난하냐? 그리고 윤동주 시인은 사랑합니다. 자화상, 서시, 눈...... 함박눈이 소복이 내렸네.
 부암동에 오긴 왔는데 파스타는 먹기 싫고 돈까스도 먹기 싫고 해서, 서성거리다가 복어 먹으러 세검정까지 갔는데 가게가 문을 안 열었다. 그래서 근처 칼국수 집에 들어갔다. 앉고 주문하고 나서 앞을 봤는데 우왕, 수많은 연예인 사인 중에 단연 튀는 오빠얌의 사인. 반갑습니다. 네. 오빠 저 등산해여 ㅋㅋㅋㅋㅋㅋㅋ뿌잉 등산하는 수니입니다!

 그러고 나서 집에 왔다네. 씻고 커피를 사서 우리는 학교에 갔다네. 등산하고 퍼지지 않고 공부했다네. 어때 멋있지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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